여름 장거리 운전 차량 점검 체크리스트: 휴가 출발 전날 볼 것
장거리라고 임의로 높여 넣는 것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여름 고장의 대부분은 타이어와 열, 이 두 가지에서 옵니다.
휴가 이동이 이번 주부터 다음 주 사이에 몰립니다. 도로 위 정체만큼이나 늘어나는 것이 갓길에 세워진 차입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여름 장거리 운전 점검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써야 할 곳은 타이어입니다.
한여름 아스팔트 표면 온도는 기온보다 훨씬 높게 오릅니다. 공기압이 모자란 타이어로 고속 주행을 이어가면 열이 쌓여 손상으로 이어집니다.
글 아래에 A4 한 장짜리 인쇄용 PDF 체크리스트를 첨부해뒀습니다. 출발 전날 출력해 차에 두고 하나씩 지워가며 보시면 됩니다.
타이어 하나로 절반은 끝납니다
공기압 기준은 운전석 문을 열면 안쪽 기둥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적혀 있습니다. 차량 매뉴얼에도 같은 숫자가 있습니다.
장거리를 앞두고 공기압을 넉넉히 넣어두는 분이 많은데, 권장치를 크게 넘기면 접지 면적이 줄어 제동 거리가 길어집니다. 스티커의 숫자에 맞추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공기압은 타이어가 식은 상태에서 재야 정확합니다. 한참 달린 뒤에는 열 때문에 압력이 올라가 실제보다 높게 나옵니다.
마모는 100원짜리 동전으로 확인합니다. 동전을 뒤집어 타이어 홈에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절반 이상 보이면 교체할 때입니다.
홈 사이에 낮게 솟은 마모 한계선이 노면과 같은 높이로 드러나도 교체 대상입니다. 옆면에 갈라짐이나 볼록하게 부푼 부분이 있는지, 못이나 나사가 박혀 있지 않은지도 함께 봅니다.
타이어 옆면에는 제조 주와 연도가 네 자리 숫자로 찍혀 있습니다. 홈이 남아 있어도 5년이 넘었다면 고무가 굳지 않았는지 정비소에서 봐달라고 하세요.
스페어타이어를 싣고 다닌다면 그 공기압도 확인하세요. 정작 쓰려는 순간에 눌러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수리 키트만 있는 차라면 씰런트의 사용 기한을 보시면 됩니다.
여름 고장은 결국 열 문제입니다
냉각수는 보조 탱크 옆면의 최소와 최대 표시 사이에 있어야 합니다. 시동을 끄고 엔진이 식은 상태에서 보세요.
바닥에 초록이나 분홍빛 자국이 떨어져 있다면 누수 신호입니다. 에어컨을 켠 채 공회전을 시켜 냉각팬이 도는지도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엔진오일은 게이지를 뽑아 닦고 다시 넣어 확인하고, 워셔액은 넉넉히 채워둡니다. 여름에는 벌레 자국이 유리에 눌어붙어 생각보다 빨리 줍니다. 와이퍼는 소나기 한 번에 시야가 갈리니 밀리는 소리가 나면 미리 갈아두세요.
에어컨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실내 필터부터 의심하시면 됩니다. 대부분 조수석 글러브박스 안쪽에 들어 있어 직접 갈아 끼울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주행 1만 킬로미터마다 점검이 권장됩니다. 브레이크 오일은 3만에서 4만 킬로미터 사이 교환이 기준인데, 오래된 오일은 긴 내리막에서 제동력이 사라지는 베이퍼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겨울에만 방전되는 것 아닌가요
여름이 오히려 배터리에는 가혹합니다. 고온은 내부 부식을 앞당기고, 에어컨과 블랙박스가 전력을 계속 끌어씁니다.
단자에 흰 가루가 끼어 있다면 접촉 불량이 시작된 상태입니다. 교체한 지 3년이 넘었다면 출발 전에 전압을 한 번 재보세요.
트렁크에 무엇을 어떻게 싣는가
짐은 무거운 것을 아래에, 좌우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나눠 싣습니다. 뒷유리 시야를 가리는 높이까지 쌓지 않는 것도 기준입니다.
- 삼각대와 불꽃 신호기, 야간용 반사 조끼
- 점프 케이블 또는 휴대용 점프 스타터
- 타이어 수리 키트와 공기압 측정기
- 여분 워셔액과 냉각수, 장갑
- 생수와 상온 보관 간식, 구급약 파우치
- 보험사와 견인 서비스 번호를 적은 카드
여름철 주차된 차의 실내는 바깥 기온보다 훨씬 높이 올라갑니다. 라이터와 부탄가스, 스프레이 캔, 보조배터리, 탄산음료는 내려두세요. 대시보드 위는 특히 온도가 높이 오르는 자리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췄을 때
고속도로에서 진짜 위험한 것은 처음 고장이 아니라 그 뒤에 오는 추돌입니다.
차를 갓길로 옮겼다면 사람이 차 안이나 차 옆에 머물면 안 됩니다. 비상등을 켜고 탑승자 전원이 가드레일 바깥으로 나가 있어야 합니다. 삼각대를 세우겠다고 차로 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도 위험합니다.
고속도로에서 고장이나 사고로 2차 사고 위험이 있는 차량은 가장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견인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신청 번호는 1588-2504입니다. 휴대폰 연락처에 미리 저장해두세요.
장거리에서는 두 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르세요. 정체 구간에서 내부 순환으로만 오래 두면 차 안 이산화탄소가 쌓여 졸음이 빨리 옵니다.
안전지대까지만 옮겨주는 서비스이므로, 정비소까지의 이동은 가입한 보험사의 견인 특약을 이어서 쓰면 됩니다. 특약 조건과 무료 견인 거리는 보험사마다 다르니 출발 전에 앱에서 한 번 확인해두세요.
타이어와 냉각 계통, 등화장치, 적재, 비상 대응까지 다섯 단계로 나눠 A4 한 장에 담았습니다. 아래 첨부파일을 내려받아 출력하시면 됩니다.
정비소에 맡기지 않아도 여기까지는 집 앞 주차장에서 30분이면 끝납니다. 손이 닿지 않는 항목만 근처 정비소에 맡기시면 됩니다.
첨부한 PDF에는 공기압 수치와 점검 날짜, 보험사 긴급출동 번호를 적는 메모 칸을 넣어뒀습니다. 글러브박스에 넣어두면 다음 명절 연휴에 그대로 다시 쓸 수 있습니다.